컴퓨터 기변신고 > 자유게시판

졸업하고 사회에 나왔는데 '전자계산기'라는 게 나왔대서 다시 청강생으로 등록하고 EDPS 배우고, 키편치라는 거 해보고

몇 년 지나 1980년인가? 삼보컴퓨터라는 회사가 IBM 개인컴퓨터를 만들어 판대서 자동차값 주고 샀는데 쓸 데 없어서 그냥 우물쭈물 ...

그 후 직접 컴퓨터 조립에 나서서 만들어 쓰기도 하고 주변에 아마 수십 대는 만들어 준거 같네요 ...ㅠㅠ

어둠의 경로로 프로그램이 전달되던 시기를 지나 인터넷이 사용되기 시작할 무렵 나는 미국으로 이사왔네요

그렇게 50여 년 PC만 사용했군요

주변 사람들이 사용하는 맥컴을 보면 마치 애들 장난감처럼 우스워 보여서 관심이 없었습니다

지난 주부터 갑자기 '이유도 없이' 컴퓨터가 짜증나기 시작했네요

없친 데 덮친다고 닥터 최에게 라룸 지도하러 갔다가 무얼 어떻게 할지 몰라 더듬다가 왔는데

에라 인생 살면 얼마나 사냐 ... 70대에 기변한다면 이상할지 몰라도 적어도 내 사전엔 그런 거 없어 ... 이러면서

맥컴을 조사하기 시작했더니 최근 출시된 요놈이 눈에 띄더군요

아마존을 두드렸더니 주문하면 15일 넘게 기다리라네요

베스트바이를 두드렸더니 우리 동네 점포에서는 일주일 정도 기다리라고 ...

혹시나해서 조금 외곽동네 베스트바이를 노크했더만 현품이 있더라구요

혹시 가는 동안 사라질까봐 온라인으로 주문 넣고 얼른 가서 업어왔네요 ㅋㅋ

재작년애 2천 수백불 주고 산 PC 보다 덩치는 1/20정도? 무게는 1/40 ? 정도?

근데 가격은 반값이고 성능은, 오늘 하루종일 주물러보니까 훨씬 빠르군요 !!!

사진편집 프로그램과 영상편집 프로그램을 돌려보니 잘 돌아갑니다

문제는 화면도 촌스럽고, 작동방법도 IQ 100 이하를 위해 디자인한 표가 너무 나서 황당하긴한데 ...

일단 남의 집에 와서 먹고 자는 것처럼 불편하기 이를 데 없네요

근데 신사는 새 것을 좋아한다고, 일단 불편하니 만지고 싶고, 모르니 알고 싶어서 좋긴 합니다

이 글 쓰면서도 엄청 불편하기 한데 ...

숙달되면 좀 나아지겠지요

주절이주절이 기변신고 마칩니다

연말연시 복 많이 받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