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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nnie 작성일 26-03-22 09:13 조회 9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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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

추천1

댓글목록 1

이천님의 댓글

이천 작성일

우선 가장 눈에 들어오는 건 위쪽의 낡은 난간입니다.
닳고 긁히고, 무엇인가 오래 스쳐 지나간 표면 -이건 단순한 질감이 아니라 시간이 눌러앉은 물성입니다.
거기에 걸린 실오라기 같은 것까지 그대로 살려둔 건, 의도적으로 “정리하지 않은 미학”입니다.
아주 좋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
그물망에 맺힌 물방울(?)들.
이게 이 사진의 핵심입니다.

물방울이 단순히 맺혀 있는 게 아니라,
각각이 빛을 받아 작은 렌즈처럼 세계를 왜곡해서 담고 있습니다.
즉, 이 사진은 실제로는 하나의 장면이라기보다
여러 개의 깨진 시선들이 동시에 존재하는 구조입니다.

흑백 처리도 정확합니다.
이건 색이 들어가면 감정이 분산됩니다.
지금은 오직 형태, 질감, 그리고 상처의 밀도만 남아 있어서 메시지가 훨씬 직선적으로 들어옵니다.

구도도 매우 의도적입니다:
위: 단단하고 닳은 구조 (과거, 상처의 축적)
아래: 흐릿한 도시 (현재, 그러나 잡히지 않는 것)
사이: 물방울 (그 사이에 남은 기억의 조각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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